[용민지웅] 그리고 MV
백ㅈ1영의 그리고를 듣다가 이건 레알 용민지웅 노래다.
이 생각이 머리속에 떠나지 않자.
하루만에 잠도 안자고 만들었지만 처음만든거라 결과물은 똥이었다는..
그래도 노량진게이는 영원해야한다...
1절
지웅의 회상
"항상 웃던 네가 어느 순간 표정이 굳고 서늘해졌다."
2절
용민의 회상
"네가 내이름을 불러주었을때, 나는 알아 차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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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가 생겨서 다시 올림.
*이글은 원작기반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메이즈러너 1권 스포 有
해가 완전히 저문 뒤 어둠이 내려앉은 글레이드의 하늘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수십 개의 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몸짓으로 제 빛을 과시하는 것 같았다. 토마스는 가볍게 눈을 비볐다. 오늘 하루 벌어진 일에 대해서 곱씹어보니 도저히 잠이 오지를 않았다. 오늘은 무사히 잘 넘겼다 한들, 내일은 또 어떤 일들이 닥쳐올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눈만 뜨고 허공을 응시한 채 있는 것도 십 여분째, 토마스는 잠도 오지도 않은 빌어먹을 잠자리를 박차고 나와 혼자 밤 공기를 들이 마쉬며 돌아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 주변 곳곳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코고는 소리는 모든 게 비현실 같은 끔찍한 이 곳에서 그나마 인간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토마스의 마음을 놓이게 했다.
해먹 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숲에서 나와, 조금은 쌀쌀한 공기를 손으로 휘 젓고 터벅터벅 걸어나오니, 저 만치에서 빛이 일렁이는 것이 보였다. 이곳 아이들이 '본부'라 부르는 낡은 목조건물에서 뻗어 나오는 빛이 였다. 아주 희미했지만, 온 세상이 컴컴한 곳에서 세어 나오는 빛이라 한눈에 들어왔다. 순간. 발걸음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었다. 뇌 속에 각인된 기억을 되뇌어보자, 그곳은 자신이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 이였다. 가슴 한 켠에서 궁금증이 스물스물 기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척이 말하길, 본부는 한마디로 집이라고 보면 된다고 하였다. 주방, 안건을 제시해 회의가 열리는 곳, 그리고 욕실과 화장실. 그렇다면, 자신처럼 간밤에 뒤척이던 누군가가 볼일을 보러 들어간걸 수 도 있겠다 싶었다. 토마스는 걸음을 본부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길려다가. 이내 생각을 고쳤다. 이왕 일어난거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아랫 주머니가 그곳으로 향하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건물에 다다르자, 또르르-물 한 바가지를 퍼부어 바닥에 흩어지는 물소리가 났다. 제법 멀리서 나는 소리 같으나 원래 밤에는 개미 발자국 소리 하나라도 크게 들리는
법이였다. 토마스는 아차 했다. 여기 오는데까지 그리 급하다고 생각 못했던 신호가 물소리를 듣고 별안간 비명을 지르는듯했다. 등줄기에서부터 아래까지 소름이 돋았다. 빨리 시원하게 비우고 싶은 충동이 차 올랐다. 토마스는 재빨리 물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제 첫 하룻밤을 묵는 토마스 였으니. 화장실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는 토마스는 알 길이 없었다. 젠장, 바보 같은 꼬마녀석 대충 있다고만하지 말고 위치를 알려줄 것이지. 잔뜩 짜증이 난 토마스는 지금 세상 모르게 자고 있는 척을 원망하고 있었다. 오른손으로 벽을 짚고 아까부터 계속 들렸던 물소리에 집중 하며 걸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아랫도리에 감각이 점점 무뎌졌고 문득, 욕실에 누가 들어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청승맞게 도대체 누가 목욕 중 인걸까. 소리가 난 곳이 점점 가까워 질 수록 물소리도 점점 멎어지는 듯했다. 욕실에 있는 사람이 누군가 이리로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 챈 것 같았다. 토마스는 그제서야 발 소리를 죽였다. 살금살금, 도둑걸음을 한 채로, 본부 건물과 맞닿아있는 벽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욕실이라 미루어 짐작하는 곳엔 조그만한 창이 하나 나있었다. 안에서 따뜻한 공기가 세어 나와 맞은 편에 있는 딱딱한 돌과 건조한 담쟁이넝쿨을 부드러운 손길로 매만지는 것 같았다. 잠시 중단된 물소리가 다시 들렸다. 또르르- 아까보다 손이 조금 급해진 것 같아 토마스는 더욱 숨을 죽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별안간 이곳에 들려 누구 목욕하는 것이나 훔쳐보게 된 상황이 비로소 어이없단 생각이 들었지만 주변을 돌아봐도 저 말고는 아무도 없을 뿐더러 그 누군가가 됐더라도 자신처럼 호기심에 못 이겨 이리로 들어 왔을거라 확신하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독였다.
이제 고개만 조금 내밀면 욕실에 있는 소년이 누군지 알게 될 정도로 어느새 창가 바로 아래까지 와버렸다. 하지만 토마스는 이내 내면 깊숙한 곳부터 걱정과 후회가 밀려오기시작했다. 만약에 욕실에 있던 사람이 자신이 그렇게 증오하는 갤리면 어떻게 하지. 만약 그렇다면 이 새벽에 난데없는 추격전을 벌일지도 모른다. 굳이 갤리가 아니여도 상식적으로 그 누가되었든 여기 서있는 토마스를 좋게 볼 사람 은 없을것이다. 급격히 피곤해진 토마스는 어깨를 부르르 털었다. 그래, 이왕 여기까지 온 거, 깔끔하게 얼굴만 보고 가자. 보고나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내일 아침 평온하게 일어나면 되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마치자, 토마스는 재빨리 고개를 들었다. 창틀이 생각보다 높아서 까치발을 해야 창너 머 풍경이 시야에 들어올 수 있었다. 토마스는 갑자기 밝은 빛을 마주하게 되자 따가워서 눈살을 찌푸렸다. 빛에 점점 익숙해졌을 때 쯤 되야 살며시 눈을 뜰 수 있었다.
눈 앞에 비치는 흰 뿌연 김에 가려져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욕실에 있는 소년의 정체를. 물기를 가득 먹은 금발은 아까 보았던 수 많은 별들 중 하나가 욕실로 숨어 들어 온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욕실 안을 환히 비추고 있었다. 쭉 뻗은 얄쌍한 몸은 뇌리에 깊숙이 저장된 기억의 조각으로부터 동양사에서나 보았던 희고 고운 백자의 이미지를 생각나게 했다. 물길을 끼얹는 소년의 모습은 마치 마법의 숲에 있을법한 요정처럼 신비로웠다. 요정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기억이 안났지만 분명 눈 앞에 있는 소년과 비슷한 모습일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토마스는 저도 모르게 짧은 탄성을 내뱉었다.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려고 하는 것을 가진 정신력을 쏟아 바로 잡았다. 마저 몸을 헹구어 내고 있는 뉴트는 분명 벗었지만 벗은 게 아니었다. 그것이 벌거벗었다는 표현이 너무 염치없게 들릴 정도로 그 육체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애초에 자신을 이리로 오게 만든 생리학적 현상 따위도 모두 거스를 수 있는 광경에 넋을 놓고말았다. 후회? 퍽이나. 이 광경을 보지 못했더라면 토마스는 더 큰 후회를 했으리라.
토마스는 비좁게 나있는 난간에 발을 올렸다. 조금 더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이 잘못됨을 일깨워 주는 경고의 뜻인지, 눈동자만 조금 왼쪽으로 기울면 보이는 곳에 붉은 불빛이 작게 일었다. '딱정벌레 날개 짓'이였다. 순간, 토마스는 놀라 나자빠졌다. 그 바람에 욕실 창가가 흔들렸고. 더군다나 낡은 건물이기에 작은 충격에도 건물은 쉬이 요동쳤다. 그 탓에 뉴트의 몸을 적신 물방울 마저 흩뜨려 날려버렸다."거기, 누구야!" 창 너머로 뉴트의 날카로운 고함이 들렸다. 토마스는 얼굴을 구기며 옷을 털 새도 없이 냅다 골목을 빠져 나왔다. 뉴트는 창을 열어 고개를 빼꼼 내밀었고 방금 까지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듯 토마스가 엉덩방아 찍은 자리에 작게 먼지가 일었다. 뉴트의 인상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해가 뜨자마자 회의를 열어 이 시간에 제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본 파렴치한 녀석을 잡아 모가지를 따리라.고 뉴트는 생각했다.
토마스는 뒤도 안 돌아보고 한참을 달렸다. 금방이라도 뉴트가 잡아먹을 기세로 쫓아오는 것 같아 목 언저리에서 피가 나올 때 까지 뛰었다. 마음 같아서는 창피해서 미로 속으로 돌진해 차라리 그리버의 먹잇감이 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몇십 분을 달렸을까. 본부에서 어느 정도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자 그제서야 뒤를 돌아봤다. 아까 나왔을 때 보았던 풍경 그대로. 당혹스러울 정도로 글레이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쥐 죽은 듯 있는 글레이드의 모든 사물들은 방금 자신이 한 짓이 무엇이었는지 절감하게 만들었다. 평화롭게 느껴만 졌던 글레이드의 침묵이 이렇게 곤혹스럽게 다가온적이 없었다. 토마스의 어깨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토마스는 방금 전에 보았던 붉은 빛을 떠올렸다. 틀림없이 딱정벌레 날개짓 이였다. 알비 말로는 글레이더를 감시하는 카메라 라고 했었다. 이윽고,자신을 이곳으로 부른자 들도 보았을 거리는 생각에 토마스는 절로 몸서리가 쳐졌다. 모든걸 손놓고 망연자실하고 있을때. 농장쪽에서 곧 동틀 것을 알리는 수탉의 울음소리가 들렸다.그 소리에 정신이 든 토마스는 온몸에 뻐근한 피로를 느꼈고 내일 예정 되어있는 훈련을 하기 위해선 일단 자는 것이 우선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토마스가 본부로부터 뛰쳐나와 서너 시간정돈 잘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털레털레 해먹 들이 모여있는 숲으로 가는 것 까지 뉴트가 친히 살피며 보고 있었다는 걸 어리석은 토마스는 절대로 알 턱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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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뉴트]프로포즈
*오류가 생겨서 다시올림 .
우산하나를 주웠다.모두가 버스를 타고 온기마저 떠난 차가운 어느 버스정거장에서였다.철이녹슬지도 않은 그렇다고 천에 구멍이 나지도 않은,들고 다니기 창피할 만큼 디자인이 촌스럽지도 않은 검은색 배경에 파란 체크무늬가 들어간 평범한 우산이었다.뉴트의 마음에 쏙 들지 않았지만 소나기 때문에 돈 주고 사는 수고를 들이고 싶은 마음 더더욱 없었기에 뉴트는 그 우산을 들고 버스에 올라 탔다.동근 물방들이 차창에 달라붙고 바람에 흩어지고 다시 달라붙기를 반복하는 것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뉴트는 어제 주고 받은 문자를 확인했다.
[부정하지는 말아]
[그래]
[우리가 행복했던 순간들사랑했던 순간들을 모두 기억해]
[그럴게 행복해줘 뉴트.]
차창에 달라붙은 물방울들은 물기를 머금은 우산의 곡선에서 낯선이의 바짓단 위로, 모두의 머리카락 끝에 위태롭게 매달려 버스 안으로 들어왔다.
민호는 음악듣는 것을 좋아했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항상 그의 귀에는 이어폰이 꽂여 있었다. 뉴트는 그런 모습에서 세상에 구속되지 않은 인상을 받았고,민호의 그런 모습이 좋았다. 그의 어딘가 즐거운 듯한 옆 얼굴을 가만히 지켜 보면서 뉴트의 고백은 시작되었다. 좋아해 민호. 그러면 당황하지도 않고 놀란 얼굴을 하지도 않은 채 마르고 건조한 얼굴로 이어폰을 살며시 귀에서 땐 그가 물었다. 어째서?
뉴트는 목적지에 내렸다. 물 웅덩이에 비친 제 모습을 외면한 채 거래자를 찾았다. 주머니엔 민호에게 선물 받은MP3가 있었다. 낡고 오래된 모델인 데다가, 요즘 누가 MP3를 들고 다닐까 하는 의문에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도 올리고 나서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있던 뉴트였다. 그러나 이 모델을 찾고있었다는 쪽지를 받았고 뉴트가 제시한 가격보다 더 좋은 가격에사고자 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 MP3는 민호가 무엇보다 아끼는 물건이였다.자신이 새로 알게 된 노래를 담아가지고 오면 가장 먼저 뉴트에게 들려주곤 했었다. 어때좋아? 고개를 끄덕이면 민호는 나도 좋아 뉴트. 했다 7년을 만났고 서로 사랑했지만 끝까지 같이 살자는 말을 들을 수 없을 거라 판단된 뉴트는 지친 목소리로 헤어지자고말했다.
"이거 정말 파시는 건가요?"
"네"
"잠깐만 테스트 해볼께요."
남자는 MP3를 요리조리 살펴보기에 바빴다. 가져온 이어폰으로 음악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재생버튼을 눌러보고 이것저것 버튼을 눌러댔다.
무슨 노래들어? 뉴트는 포기할 줄을 몰랐다. 아침 등굣길에서 마주치면 아침 인사를, 식사를 할 때 면 맞은 편에앉아 그가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골똘히 바라보았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 노래를 듣고 있는 민호를 향해 물으면, 민호는 쌩 하고 가버리곤 했다. 그렇게 일년이 지났다. 첫 학기 중간고사가 끝날 무렵이였다. 민호는 뉴트의 반에 찾아갔다. 뉴트에게 고백하기 위해서였다. 꽤 오래 전 부터 민호 스스로 준비해온것 이였다. 그동안 뉴트에게 차갑게 대했던 것은 민호의 계획이 였던 것이다. 뉴트는 다리의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눈물을 흘렀다. 그제야 당황한 민호는 뉴트의 뺨에 흘러내린 눈물을 황급히 닦고 입을 맞추었다.벚꽃 잎을 볼에 매단것 마냥 서로의 볼이 붉어졌다. 좋아해 뉴트. 경솔하게 보일까봐 말하지 못했어. 창문 너머 드리운 봄 햇살의 반짝임이서로를 비쳐주고 있었다. 그 빛은 영원할거라 굳게 믿은 뉴트였다.
"녹음 기능도 정상이고, 좋습니다. 여기 정확히, 구만 칠천원예요."
계절이 수도 없이 바뀌고 싸웠다 다시 화해 했다를 반복해가며 둘은 처음 느낌의 설렘이 점차 무뎌가고 있었다. 찌는듯한 무더위가 기승이였을때다. 공원벤치에 앉아 하드바를 나눠 먹으며 민호는 까맣게 그을린 팔을 뉴트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거 너줄게, 민호가 건넨 건 MP3였다. 너에게들려 주고 싶은 노래들 너가 좋아하는 노래들 다 담았어. 내가 생각날 때 마다 들어. 그 후로 열어보지 않았던 물건이였다, 민호의 손을 떠나 자신의 물건이되자 흥미를 잃어버린 뉴트였다. 뉴트는 잊고있었다, 급하고 경솔한 자신과 달리 민호는 신중하고 멀리 볼 줄 아는 사람이 였다는 것을. 그것이 7년이란 시간 동안 뉴트는 알지 못했다. 종착역을 단 하나 남기고잘못된 정거장에 내린거나 다름 없음을 뉴트는 깨달았다.
"잠시만요"
"네?"
"그거 안팔게요."
뉴트는 남자손에 들려진 MP3를 집어 냅다 뛰었다. 등 뒤로 남자의 부름이 들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오던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정거장에서부터버스에 올라타기까지 쉬지 않고 달린 뉴트는 숨을 크게 헐떡였다.자신이 무슨짓을 할려고 했는지 깨닫는데에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주머니에 담긴 MP3를 더욱 꽉 그러쥐었다. 달리는 동안 비가 온 것인지 머리와 옷이 흠뻑 젖어 있었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뉴트는 다시 소중한, 그가 자신에게준 MP3 재생버튼을 눌렀다. 자신과 민호가 다퉜던 날 민호가들려주던 노래, 자신이 우울하다며 민호를 붙잡고 새벽 4시까지통화하던 날 민호의 낮은 목소리로 불러주던 노래, 민호와 첫 관계를 가질 때 사방에 은은하게 퍼지던노래, 전부였다. 뉴트와 민호의 7년간의 이야기였다. 단순히 민호의 것이라 생각했던 뉴트는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재생목록에는 민호가 좋아하는 노래는 단 하나도 없었다.
-지쳐.
-뭐가?
-우리 사이.
-......
-예전에도 그랬어. 나만 좋아했지. 민호 너는?
-......
-그만할까 해.
뉴트는 울음을 터트렸다. 소나기가 내리는 초 저녁. 버스 뒷 자석 창가자리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어깨를 들썩이며 민호를 생각했다.나 어떻게 해야해, 뉴트는 윗 입술을 깨물었다. 어떻게 해야해. 보고싶어. 민호,보고싶어. 뉴트는 남자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녹음기능. 어쩌면 민호가 자신에게 줄 메세지를 녹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뉴트는재생을 멈추고 녹음파일을 찾았다. 단 하나. 일개월전 메세지가있었다. 뉴트는 주머니를 뒤져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입술을 만지작 거렸다.
***
빗줄기는 전과 달리 수그러들었다. 뉴트는 버스에서내렸다. 신발에 매달린 물 방울들이 살포시 떼었을 때, 햇살사이로 민호가 차올랐다. 민호가 서있었다. 한 손에 우산을들고 있는 채로. 뉴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 비를 맞고 다녀."
칠칠맞게. 뉴트는 민호에게 푹 안겼다. 미세한 햇살이 부셔지고 바닥에 소리 없이 퍼졌다.
"한 달뒤면 칠 주년이야"
"어?"
민호는 난데없는 뉴트의 말에 기가찬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뉴트"
민호는 그제야 뉴트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곧 쑥스러운 듯 입술을 쌜죽거렸다. 뉴트는 민호의 품에안겨 발음이 다 뭉개지는것도 모
르고 울먹이면서 소리를 쥐어 짜냈다,
"내가 하고싶은말은 뉴트… 그러니까…"
"나랑 결혼해줘."
민호는 뉴트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뉴트는 참았던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들의 머리위로 무지개가 피어올랐다.비는 그쳤지만 뉴트의 울음은 그렇게 몇 분동안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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